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의 걸그룹 아일릿이 어도어 소속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온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공소청에 넘겨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일 민 전 대표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공소청에 송치했다. 민 전 대표는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하이브와 빌리프랩을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기자회견 사흘 전 어도어가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도 민 전 대표를 비롯해 당시 어도어의 부대표였던 2명에게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이들 역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같은 날 송치됐다.
사건의 발단은 2024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 전 대표는 당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일릿이 뉴진스의 오디션 포스터, 한복 화보 컨셉, 데뷔 방식, 안무 등을 따라 했다며 공개 석상에서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빌리프랩은 한 달 뒤 공식 입장문을 내고 무분별한 억측과 허위 사실로 인해 아티스트와 구성원의 노력과 성과가 폄하되고 있다며 경찰에 민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해당 표절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열린 뉴진스에 대한 어도어의 기획사 지위 확인 가처분 소송에서 재판부는 아일릿의 콘셉트가 뉴진스를 표절했다고 보기 어렵고, 뉴진스의 콘셉트가 지식재산권 보호 대상이 되기 모호하다고 봤다. 같은 해 10월 선고된 뉴진스 전속계약 유효확인 본안 소송에서도 재판부는 기획안과 화보 등에서 일부 유사한 점이 확인되기는 하나 아일릿이 뉴진스의 콘셉트를 복제했다는 점이 인정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민 전 대표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 전 대표 측은 경찰의 송치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민 전 대표가 이끄는 오케이레코즈는 입장문을 통해 경찰의 송치 의견은 검사의 기소나 법원의 유죄 판단과는 구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일릿과 뉴진스의 유사성 논란은 민 전 대표의 기자회견 이전부터 대중과 언론을 통해 제기된 문제였으며, 하이브 측의 대응 과정에서 기자회견이 열리게 된 배경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4년 4월 시작된 표절 논란은 약 2년 6개월 만에 형사사건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