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사이의 경영권 갈등이 K팝 산업 전체를 뒤흔든 사건으로 기록됐다. 2024년 4월 하이브가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이유로 감사에 착수하면서 불거진 이 갈등은 뉴진스의 거취 문제로 번지며 장기화됐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어도어 지분을 이용해 불법적인 독립을 공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민 대표는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문제를 제기한 내부고발에 대한 보복성 감사라고 반박했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가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며 하이브가 성공한 문화 콘텐츠를 거리낌 없이 카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갈등 과정에서 뉴진스 멤버들의 부모가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보낸 이메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부모들은 뉴진스 멤버들이 사내에서 방 의장을 마주쳤을 때 인사를 외면당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전달했고, 하이브는 "일방적인 주장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어른들의 싸움에 어린 아티스트들이 휘말린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사태로 하이브 주가는 감사 착수 다음 날 7.81% 하락하는 등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뉴진스의 컴백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왔다. 민 대표는 "돈이 목적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내부 고발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영권 탈취 시도를 부인했고, 하이브는 관련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갈등은 대형 기획사 내부의 창작자 대 자본의 권력 구조, 아티스트의 권리 보호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K팝 산업의 성장 이면에 자리한 지배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