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주장하며 감사를 착수한 것을 시작으로 불거진 양측의 분쟁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민희진은 2024년 8월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고 업무상 배임 혐의는 2025년 7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2026년 2월 풋옵션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1심에서는 민희진 측이 승소했다. 뉴진스의 거취를 둘러싼 갈등은 분쟁 내내 핵심 쟁점으로 자리해 왔다.
사태의 발단은 2024년 4월 22일이었다.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일부가 어도어를 하이브로부터 독립시키려는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며 전격 감사를 시작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글로벌 투자자를 만나고 하이브 사외이사와 주주, 협력사까지 포섭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무속인의 코칭을 받아 뉴진스의 데뷔 시기를 정했다는 이른바 무속 경영 의혹도 제기했다.
민희진은 사흘 뒤인 4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하이브의 동의 없이는 어도어의 독립이 불가능하다며 경영권 탈취 시도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자신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하이브 산하 빌리프랩의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는데도 하이브가 이를 묵인했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감정이 격해진 기자회견에서 욕설이 오가는 등 파격적인 장면이 연출되면서 이른바 욕설 기자회견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하이브는 기자회견 직후 반박 자료를 내고 민 대표의 주장을 하나씩 뒤집었다. 뉴진스가 하이브의 첫 걸그룹이 되기로 했다는 약속을 어겼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민 대표가 2021년 데뷔 순서에 상관없이 뉴진스를 어도어의 첫 팀으로 가져가고 싶다고 요구했고 무속인의 조언에 따라 데뷔 시기를 늦췄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 대표가 금전적 이익을 위해 뉴진스 멤버들의 부모까지 분쟁의 도구로 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법정 공방도 이어졌다. 민 대표는 2024년 5월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5월 30일 이를 일부 인용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8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민 대표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고 김주영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민 대표는 같은 해 11월 사내이사직에서도 사임하며 어도어를 완전히 떠났다.
형사 고발 건은 민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하이브가 제기한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 경찰은 2025년 7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민사 소송전에서도 민 대표가 웃었다. 2026년 2월 12일 법원은 민 대표 측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1심에서 민 대표 측의 손을 들어줬고, 하이브가 낸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은 기각됐다.
2년을 넘긴 분쟁은 하이브의 주가와 기업 이미지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사태 초기 하이브 주가가 크게 출렁였고, K팝 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도 촉발됐다. 뉴진스의 전속계약 분쟁과 맞물린 소송전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양측의 대결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