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9천440억 원 규모의 지주회사 에스케이㈜ 지분 2.26%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에 따른 사상 최대 규모의 재산분할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중국 재경매체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2일 금융 정보 플랫폼 윈드를 인용해 이번 지분 정리를 집중 조명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훈풍으로 SK하이닉스 기업가치가 급등하면서 지주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 자산 가치가 올라 사상 최대 규모의 분할금 재원이 마련됐다는 분석 프레임을 제시했다. 인공지능 붐이 역설적으로 역대급 분할금을 낳았다는 관점이다.
매각 대상은 에스케이㈜ 보통주 165만 3천924주이며 거래 금액은 9천440억 원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최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17.76%에서 15.49%로 2.27%포인트 낮아진다. 지분율이 일부 낮아지더라도 최 회장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 경영권 분산 리스크는 차단된다는 평가다. 공시 서류상 거래 목적은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한 개인 소요 자금 조달이다.
소송 연혁을 보면 서울가정법원은 2022년 12월 1심에서 위자료 1억 원과 재산분할금 665억 원을 선고했다. 서울고등법원은 2024년 5월 2심에서 위자료 20억 원과 재산분할금 1조 3천808억 원으로 액수를 높였다. 대법원은 2025년 10월 이혼 성립과 위자료 20억 원을 유지한 채 재산분할 부분만 파기환송했다. 이후 서울고등법원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2026년 7월 24일 재산분할금을 9천440억 원으로 결정했다.
최 회장 측은 지난 8월 14일 서울고등법원에 재상고장을 냈다. 판결이 확정되면 연 5%의 법정 지연이자가 붙어 해마다 약 472억 원이 늘어난다. 이에 최 회장 측은 지난달 9일 9천440억 원 가운데 7천억 원은 다투지 않고 수용하기로 정하고, 남은 2천440억 원에 대해서만 대법원의 최종 심리를 요청했다. 분쟁 범위를 줄여 지연손해금 누적을 억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재벌가 이혼을 넘어 기업 지배구조 리스크로까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