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재산분할 자금 마련을 위해 SK㈜ 주식 9440억 원어치를 매각하기로 했다. 전략적 투자자 대상 블록딜과 PRS 방식을 동원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매각 후 최 회장의 SK㈜ 지분율은 17.8%에서 15.5%로 낮아진다.
SK㈜는 지난 2일 최 회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SK㈜ 주식 165만3924주(지분율 2.3%)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거래 금액은 9440억 원이며 거래 기간은 오는 11월 2일부터 12월 1일까지 30일간이다.
최 회장은 5440억 원(97만2493주) 어치의 주식은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나머지 4000억 원(68만1431주)은 한국투자증권을 대상으로 한 PRS(주가수익스왑) 방식의 매각이다. PRS는 향후 SK㈜ 주가 변동에 따라 계약 당사자 간 손익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계약 기간은 3년이다.
매각 금액 9440억 원은 지난 7월 파기환송심에서 법원이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단한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다. 대주주가 주식을 팔 경우 양도소득세 등 27.5%의 세금을 부담해야 해, 최 회장이 추가 자산을 처분해야 할 필요성도 거론된다.
SK㈜는 '이번 거래 이후에도 최태원 회장의 최대주주 지위는 동일하며 회사의 안정적 경영 기반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의결권 기준으로 30.5%에 달해 그룹 지배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SK㈜는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거래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정규장에서 대규모 물량을 한꺼번에 매도하는 데 따른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거래 이후에도 최 회장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