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의 1996년생 주축 선수들을 둘러싼 동반 은퇴설과 내부 갈등설이 확산하면서 한국 축구가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 등 1996년생 핵심 선수들이 손흥민을 비롯한 고참 중심 체제에 누적된 불만으로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가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이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황인범의 눈물 이후 은퇴 고민이 불거졌고, 협회와의 긴급 면담으로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수년간 누적된 내부 갈등과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논란은 온라인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일부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게시됐고, 선수들이 웃는 장면에 갈등을 암시하는 자막을 붙인 영상이 돌았다. 이강인이 김민재 등과 손흥민을 따돌리는 데 가담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퍼졌다. 여기에 손흥민의 주장직 교체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선수 개인은 물론 김민재와 황인범의 유럽 현지 소속팀 계정까지 찾아가 인신공격을 하거나 퇴출을 요구하는 등 비난의 수위가 도를 넘었다. 이강인의 SNS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계정에도 악플이 달렸고, AI로 만든 풍자 영상이 확산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 손흥민이 A매치 통산 59호골로 최다 골 신기록을 세운 날 대표팀 내부 잡음이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자제를 촉구하는 입장을 냈다. 협회는 "사실 확인 없이 유포되는 억측과 악의적인 비방으로 선수들이 과도한 비난에 노출되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자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훈련 장면이나 일상적인 모습을 단편적으로 해석해 선수단 내부의 불화를 기정사실화하거나 '증권가 루머'를 유포하는 행위, 딥페이크 영상을 통한 조롱과 명예훼손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대표팀의 모든 선수는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구성원"이라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팀을 위한 최선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은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 가는 데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협회의 영상과 사진을 무단으로 이용해 허위·왜곡 정보를 유포하고 이를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황인범과 김민재 등은 면담 끝에 은퇴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단편적인 해석과 추측만으로 선수단 내부를 재단하고 갈등을 확대하는 일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축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