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황의조의 불법촬영 혐의 재판이 2심 판결 확정으로 마무리됐다. 1심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수강명령 40시간을 선고했고, 2심도 이를 유지했다. 황의조와 검찰 모두 상고를 포기하면서 판결이 확정됐다.

황의조가 유죄를 인정받은 혐의는 피해자 A씨에 대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이다. 황의조는 2022년 6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4차례에 걸쳐 피해자 몰래 성관계 영상을 촬영한 범죄사실이 인정됐다. 또 다른 피해자 B씨에 대한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와 성매매 강요 등 혐의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건은 2023년 6월 SNS에 황의조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과 영상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당시 황의조 측은 유포자를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했는데, 영상 유포자는 황의조의 매니저 역할을 했던 형수로 드러났다. 형수는 사생활 영상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1·2심에서 모두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황의조는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2억 원을 공탁했다. 피해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1심 판결문은 공탁한 점을 황의조에게 유리한 정상으로 봤고, 2심도 제한적이나마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으로 참작했다. 피해자가 바라지 않는 공탁을 가해자의 양형에 유리하게 반영하는 관행을 두고 '기습 공탁'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법적 판단은 끝났지만 윤리를 둘러싼 판단은 남았다.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를 "준 영구제명 상태"라고 밝혀왔다. 황의조는 2022년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 밀려 임대를 전전했고, 사생활 논란 이후 기량이 급격히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