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했지만, 우승 직후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발언과 게시물이 논란으로 번졌다. 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과의 결승에서 1-0으로 이겨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년 항저우에 이어 4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군 복무를 마친 선수 3명을 제외한 20명은 이번 금메달로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이 됐다.
문제가 된 것은 경기 직후 나온 말과 행동이었다. 주장 이기혁은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다. 양민혁은 "메달, 우승은 중요하지 않았다.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박승수는 라커룸에서 이른바 '전역모'를 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태극마크의 사명감보다 개인의 병역 혜택에 초점을 맞춘 듯한 표현이 경솔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파장은 해외로도 번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6일(현지시간) 병역 면제 논란과 주장 이기혁의 사과 소식을 전면에 다뤘다. 비판이 확산하자 선수들은 잇따라 사과했다. 이기혁은 "대표팀 주장인 만큼 말 하나하나의 무게를 생각했어야 했다"며 "국방의 의무를 하고 계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박승수는 "모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고, 양민혁도 표현이 경솔했다며 사과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일부 선수의 언행이 국민과 현역 장병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안겼다고 사과했다.
반면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양궁 대표 김제덕(2004년생)은 시상대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면제'가 아닌 '병역 특례'라고 바로잡아 대조적인 평가를 받았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은 발언"이라며 선수들이 품위를 갖출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