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묘사 논란이 주연 배우 유해진에 대한 직접 공격으로 번지고 있다. 유해진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공식 SNS를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유해진에 대한 비방과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사생활 침해, 신변 위협, 명예훼손 등 일체의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관련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수집하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과 그 배경에 대한 의혹을 다룬 작품으로, 지난달 개봉했다. 일각에서는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 여사 피격에 관여한 것처럼 묘사했다며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논란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확산됐다. 지난 4일에는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서울 성북구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의 사과를 요구했다. 유해진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기업을 향한 제품 불매와 모델 교체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관객과 참석자의 안전을 고려해 개봉관 무대인사 등 공식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유해진 역시 오는 7일 예정된 제35회 부일영화상 참석과 부산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그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었다.
영화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영화인연대는 5일 입장문을 통해 작품에 대한 비평과 토론은 가능하지만, 개인의 주거지와 사생활 영역으로 번지거나 안전과 생업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가 영화를 두고 공방을 벌이며 논란은 계속 확대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