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까지 확산됐다. 보수단체가 유해진 자택 인근 집회를 신고하고 자택으로 추정되는 건물 사진을 SNS에 공개하면서 사생활 침해와 신변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중국 자본 없이 국내 자본으로 제작했다고 반박했으나, 작품 비판이 배우 개인을 향한 공격으로 확대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회는 지난 4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단독주택 앞에서 열렸다.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와 벨라도가 주최했으며,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50여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영화의 상영 중단을 요구하고 제작진과 배우들의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벨라도는 유해진에게 이른바 우파 영화에도 출연하라고 요구했고, 주최 측은 유해진이 광고 모델인 버거킹과 키움증권 등 기업 본사를 찾아 계약 철회를 요구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보수단체 호국연합방패단이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국민 사과와 유가족 사과를 촉구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하면서 재일교포 문세광의 총격이라는 정부 공식 발표와 다른 결론을 암시한다는 지적이다.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로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커지면서 제작사는 지난 2일 관객과 참석자의 안전을 이유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야외무대인사 등 일부 일정을 취소했다. 유해진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사생활 침해, 신변 위협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소속사의 요청에 따라 경찰이 자택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작품에 대한 비판은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지만, 그것이 배우 개인의 신변을 위협하는 공격으로 확대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