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겪었던 한국인 유튜버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을 함부로 다루는 영상을 올려 뭇매를 맞고 있다.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며칠 뒤 다른 나라의 상징을 모욕했다는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유튜버 이노냥은 지난 7월 20일 유튜브 채널과 SNS에 '메시 유니폼을 알차게 활용하는 법'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브라질 유니폼을 입은 이노냥이 메시 이름과 등 번호 10번이 새겨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숙소 현관문 앞에 펼쳐놓고 신발장으로 쓰거나 창문과 거실 바닥을 닦는 등 청소용 걸레처럼 사용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일부 축구 팬들은 '유니폼을 훼손하는 건 메시 개인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대표팀 전체와 국민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이노냥은 해당 영상을 삭제한 뒤 '잘 모르고 올려 죄송하다. 알고리즘에 비슷한 영상이 떠서 유행인 줄 알고 따라 했다'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선수는 메시다. 이전 영상을 보면 충분히 알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이 더 크게 번진 데는 직전의 사연이 있다. 이노냥은 지난달 12일 조별리그 한국과 체코 경기를 관람하던 중 뒤편에 있던 멕시코 남성으로부터 '눈 찢기' 제스처를 당했다.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동작은 아시아인 외모를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당시 이노냥은 해당 장면을 공개했고, 국제적으로 큰 논란이 됐다. 멕시코 할리스코주 토목공학회장이었던 이 남성은 해당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한 뒤 직을 내려놨다.

그러나 이노냥의 최근 영상이 공개되자 국내외 누리꾼들은 '인종차별 당한 사람이 왜 똑같은 짓을 하느냐', '외국인이 일본 유니폼 입고 손흥민 이름이 적힌 대한민국 유니폼을 훼손한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피해자에서 가해자 논란의 당사자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