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스타였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본인들의 자백으로 드러나면서 한국 스포츠계를 뒤흔든 사건이 발생했다. 2021년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두 자매의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오자 파장이 커졌고, 이틀 뒤인 2월 10일 자매는 각각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

폭로글에 따르면 두 자매는 흉기를 이용한 폭행과 협박, 감금, 폭언, 부모 욕설 등을 장기간에 걸쳐 일삼았다는 것이다. 자매가 사과문을 올리면서 폭로 내용은 사실로 확인됐고,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다영은 팀 내 불화설이 불거졌을 당시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가 오히려 자신의 과거가 드러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꼬얌좌'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흥국생명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구단 자체의 징계는 없다는 점에서 '부실 사과'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배구협회와 구단은 두 선수에게 사실상 무기한 출전 정지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내렸고, 국가대표 자격도 박탈됐다. 두 자매가 출연하던 예능 프로그램들은 VOD를 삭제하고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광고도 줄줄이 내려갔다.

당시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어벤저스'급 드림팀을 꾸려 통합 우승을 노리던 상황이었다. 주축 선수 두 명이 한순간에 빠지면서 팀의 시즌 구상은 물거품이 됐고, 주장 김연경의 고군분투에도 팀은 흔들렸다. 이 사건은 스포츠 스타의 인성과 과거 행적에 대한 검증 요구를 촉발했고, 이후 연예계와 스포츠계를 가리지 않고 학폭 폭로가 이어지는 도화선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