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두고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이른바 탁구 게이트가 한국 축구를 뒤흔들었다. 이강인은 런던까지 찾아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했고, 손흥민이 용서를 구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사태는 봉합됐지만 클린스만 감독 경질 등 후폭풍이 이어졌다.

사건은 4강전 전날 저녁에 발생했다. 이강인을 비롯한 일부 젊은 선수들이 식사를 마친 뒤 탁구를 치러 자리를 뜨자, 주장 손흥민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까지 입었다. 다음 날 한국은 요르단에 0대 2로 패하며 탈락했다.

사실은 대회가 끝난 뒤 영국 매체의 보도로 알려졌다. 2024년 2월 14일 더선이 대표팀 내 불화설을 보도하자 대한축구협회는 충돌 사실을 인정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간판으로 불리던 이강인은 순식간에 하극상을 벌인 문제아로 전락했다. 여론의 뭇매가 쏟아졌고, 광고 계약이 끊기는 등 경제적인 타격도 입었다.

후폭풍은 대표팀 전체로 번졌다. 대회를 졸전으로 이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됐다. 일각에서는 선수단 장악에 실패한 감독의 책임론과 함께, 선수들 사이의 위계질서가 무너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강인은 사태가 알려진 지 일주일 만에 런던까지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동시에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동료들과 축구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도 SNS를 통해 강인이를 용서해 달라고 화답하면서 표면적으로는 갈등이 봉합됐다.

2024년 3월 황선홍 임시 감독은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 명단에 이강인을 포함시켰다. 자숙의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라도 선발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황 감독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서의 활약을 들어 이강인에게 축구로 속죄할 기회를 줬다. 이강인은 이후 대표팀에 복귀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탁구 게이트는 그의 선수 경력에 오래 남을 오점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