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 겸 원헌드레드 대표가 한화갤러리아를 상대로 한 35억원대 신용카드 대금 소송에서 패소했다. 법원은 차 회장에게 미지급 원금 35억3371만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고, 차 회장이 항소하지 않으면서 판결이 확정됐다. 차 회장은 이미 한남동 고급빌라 지분이 가압류된 상태이며, 수백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돼 형사재판도 받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제11민사부는 지난 8월 20일 한화갤러리아가 차 회장을 상대로 낸 신용카드 이용대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가 인정한 지급액은 총 35억3435만1289원이다. 이 가운데 미지급 원금 35억3371만6769원에는 지난 1월 23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2%의 지연손해금이 붙고, 소송비용도 차 회장이 부담하게 됐다.

차 회장은 지난해 5월 16일부터 6월 22일까지 한화갤러리아가 발급한 카드를 이용해 약 40억4814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했다. 이 중 약 35억9871만원이 기한 내 지급되지 않자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초 소송을 냈다. 차 회장은 지난 2월 두 차례에 걸쳐 6500만원을 상환했지만 나머지 원금은 갚지 않았다.

재판 과정도 주목을 받았다. 차 회장 측은 청구 기각을 구하는 답변서를 냈지만 카드 사용과 미지급금 등 구체적인 청구 원인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박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상대방이 주장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다투지 않을 경우 해당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는 민사소송법상 자백간주를 적용했다. 차 회장이 항소하지 않으면서 판결은 확정됐고, 한화갤러리아는 판결 확정증명서까지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갤러리아는 소송에 앞서 미지급 카드 대금을 채권액으로 잡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빌라 라누보 한남 1차 가운데 차 회장 소유 지분을 가압류해 뒀다. 판결이 확정되면서 해당 지분을 상대로 한 강제경매 등 집행 절차의 길이 열렸다. 이 논란은 MBC PD수첩 보도와 MC몽의 발언 등을 통해 먼저 알려진 바 있다. 차 회장은 별건으로 수백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돼 형사재판을 받는 중이며, 사기가 아닌 사업상 분쟁이라는 입장이다. 차 회장 측은 판결금 지급을 놓고 한화갤러리아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