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들을 속여 2631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방시혁 의장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올해 상반기에 28억원이 넘는 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9월 방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이브 측은 경영 성과와 주주가치 창출 등을 종합 평가한 정상적인 보상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9월 3일 방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하이브 이모 대표와 권모 전 최고재무책임자, 사모펀드 관계자 양모·김모 대표 등 4명도 함께 송치됐다. 수사 도중 해외로 출국한 김모 전 최고투자책임자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약 21개월 만이다.
경찰에 따르면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의 상장을 준비하면서도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상장 계획이 없다고 알렸다. 방 의장은 2019년 9월 상장에 필요한 지정감사를 신청했고, 하이브는 2020년 2월 상장 주관사를 정한 뒤 그해 10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방 의장의 말을 믿고 지분을 판 투자자들의 지분은 방 의장 측근들이 세운 사모펀드가 사들였고, 사모펀드는 상장 후 매도로 큰 차익을 남겼다. 방 의장은 미리 맺어둔 계약에 따라 차익의 30%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부당이득을 2631억원으로 봤고, 이 가운데 방 의장 몫은 약 1900억원으로 추산했다. 법원은 부당이득 전액에 대한 추징보전 결정을 내렸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 의장은 올해 상반기 28억500만원의 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 의장이 기본 연봉을 1원으로 정하고 있어 공시상 상반기 보수는 사실상 모두 상여금이다. 하이브는 경영성과와 주주가치 창출,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을 종합 평가해 보상위원회 심의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 주가가 52주 고점 대비 절반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수십억원대 상여금 지급을 둘러싼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