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AI 모델을 선발하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가 서바이벌 방식과 매번 달라지는 '무빙 타깃'식 평가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예비 선발전에서 카카오가 탈락했고, 1차 평가에서는 유력 후보였던 네이버가 '독자 기술' 논란 속에 떨어지며 탈락 기업들의 이의제기와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독파모는 국내 주요 ICT 기업을 대상으로 국가대표 AI 모델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국가 프로젝트다. 그러나 예비 선발전에서 국내 양대 빅테크로 불리는 카카오가 탈락했고, 국가대표 정예팀 5개사를 대상으로 한 1차 평가에서는 유력 우승 후보로 꼽혔던 네이버가 '독자 기술' 논란 속에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이후 패자부활전으로 선발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2차 단계평가 중 글로벌 AI 벤치마크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도 탈락해 정부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평가 과정에서는 특정 벤치마크에 맞춰 성능을 높이는 '벤치맥싱' 논란도 불거졌다.

업계에서는 논란의 원인으로 서바이벌 방식과 무빙타깃식 평가를 꼽는다. 평가 기준이 시기마다 달라져 기업들이 새로운 기준에 맞춰 모델을 다시 개발해야 한다는 어려움과 평가 공정성 논란이 있다. 최근에는 독파모 3차 단계평가가 중단되고 별도의 프런티어 AI 프로젝트에 통합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밤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독파모는 계속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사업 지속 의지를 밝혔다. 배 부총리는 '프론티어 AI에 도전한다고 독파모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논란 자체가 국내 AI 기술과 소버린 AI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