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주요 인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하며 그룹 내 갈등이 새로운 법적 다툼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 주주인 신 회장은 지난달 15일 전직 한미약품 임원 3명으로부터 고발당했다.
고발인들은 신 회장이 한양정밀의 자금과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 신 회장이 한양정밀 자금을 단기 대여금 명목으로 반복적으로 인출했으며,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이 단기 대여금으로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금융자산 매각과 금융기관 차입으로 확보한 자금을 배당금으로 수령하고, 특정 업체를 통한 설비 투자 및 원재료 매입 거래로 회사 자금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고발인 측은 한양정밀과 관계 회사의 감사 보고서 및 공시 자료를 근거로 들었다.
신동국 회장 측은 고발 내용이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신 회장 측은 한양정밀과 신 회장 간의 금전 대여 관계는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으며 이미 회계 감사와 세무조사에서 정상적인 거래로 인정받았다고 주장했다. 2020년 중간 배당에 대해서는 대주주들이 상법과 세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정당하게 결정한 것이며 세금 납부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정 업체와의 원재료 매입 거래와 관련해서는 철판 구매를 일원화해 단가 할인을 실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 회장 측은 이번 고발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고소·고발전으로 번지면서 주주들과 시장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