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으로 신한은행에서 고객 약 2만50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각각 119명·89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보험사와 증권사에서도 침투 흔적이 발견돼 금융당국이 전 금융권 긴급 점검에 나섰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에 이어 BNK부산은행, 웰컴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제2금융권에서도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확인됐다. 유출된 고객은 7개 금융사에서 7만여 명에 달한다.

이번 공격은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탈취하는 대신 웹페이지나 서버에서 고객 정보를 대량으로 조회하는 방식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 IP에서는 중국어권 개발자가 오픈소스로 공개한 AI 침투 테스트 도구 '아르텍스'(ARTEX)의 흔적도 포착됐다. 아르텍스는 대형언어모델을 활용해 취약점을 탐색·분석하고 필요한 도구를 호출해 취약점을 검증하는 도구다.

신한은행의 경우 대출모집인 관련 서비스에서 외부 비인가자가 본인 확인 절차를 우회해 고객 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 지원 시스템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고,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에 외부 해킹 에이전트가 비정상적으로 접근했다. 하나은행은 '금융거래 정보 유출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피해 고객에게 개별 통보를 진행 중이다.

경찰 사이버테러수사대가 내사에 착수했고, 금융당국은 금융사 CEO 긴급 소집과 금감원 현장검사를 단행했다. 과기정통부와 KISA도 인터넷침해대응센터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AI를 동원한 정교하고 동시다발적인 사이버 공격이 국가적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