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아티스트 겸 방송인 낸시랭이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지 한 달여 만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으나 낸시랭 측은 수치에 이견을 보이며 '샴페인 한두 잔'에 불과했다는 해명을 고수하고 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낸시랭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낸시랭은 지난달 8일 오전 3시 45분께 서울 강남대로 일대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측정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나 차량 파손 등 별도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논란이 된 것은 사건이 알려진 뒤 나온 해명이다. 낸시랭 측은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 음주 측정을 했다'며 '샴페인 한두 잔을 마셨지만, 만취나 면허 취소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시 낸시랭은 지인의 생일 모임에서 샴페인을 마신 뒤 집이 가까워 운전대를 잡았다며 '경솔한 판단을 반성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음주운전의 위험성은 스스로 느끼는 취기만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많이 마시지 않았다'는 취지의 해명이 음주 상태에서 운전한 행위의 위험성을 상쇄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낸시랭은 사건이 알려진 이후에도 자숙 대신 개인전 홍보 활동을 이어가 비난을 샀다.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에 개인전 관련 게시물을 잇달아 올리고 작품을 감상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이날 낸시랭과 소속사의 결별 소식도 전해졌다. 낸시랭은 그동안 몸담고 있던 메가톤엔터테인먼트와 최근 전속계약이 만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1976년생인 낸시랭은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이름을 알린 뒤 방송과 미술계에서 활동해 왔다. 경찰은 낸시랭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음주 전후 상황,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