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181차례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던 유아인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돼 5개월 만에 석방됐고, 검찰의 상고 끝에 2025년 7월 형이 최종 확정됐다.
검찰 조사 결과 유아인, 본명 엄홍식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 14곳에서 미용 시술 목적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회에 걸쳐 프로포폴 9.6리터, 미다졸람 567mg, 케타민 10.7ml, 레미마졸람 200mg 등 총 4종의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또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회에 걸쳐 수면제 1100여 정을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받은 혐의도 있었다. 미국에서 대마를 3회 흡연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함께 있던 지인에게 대마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적용됐다.
2024년 9월 3일 1심 재판부는 유아인에게 징역 1년과 벌금 200만 원, 추징금 154만 원을 선고하고 도주 우려를 이유로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엄격히 관리되는 의료용 마약 관련 법령의 허점을 이용해 지인과 가족의 명의를 사용해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2025년 2월 18일 항소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마약류 범죄의 사회적 해악이 크고 명의 도용 수법의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도, 유아인이 오랜 기간 수면장애와 우울증으로 고통받으며 범행했고 현재는 약물 의존도를 상당 부분 극복한 것으로 보이며 5개월이 넘는 구금 생활 동안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감형 사유로 들었다. 사회봉사 80시간과 약물치료 강의 40시간 수강도 함께 명령했다. 유아인은 이날 곧바로 석방됐다.
검찰은 집행유예 감형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2025년 7월 3일 대법원은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이로써 2023년 수사가 시작된 지 2년여 만에 유아인의 마약 사건은 종지부를 찍었다.
사건의 여파로 유아인이 출연한 영화 하이파이브의 개봉은 한동안 미뤄졌다. 논란이 불거진 지 약 4년 만인 2025년 5월 가까스로 관객과 만났다. 한때 충무로의 간판 배우였던 유아인의 복귀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