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는 빅뱅 승리,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최종훈 등 정상급 스타들을 줄줄이 연예계에서 퇴출시킨 한국 연예계 사상 최대 스캔들로 기록됐다. 성매매 알선, 불법 촬영물 유포, 집단 성폭행, 경찰 유착 의혹이 한꺼번에 터지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핵심 인물들은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모든 것은 2019년 1월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한 폭행 사건에서 시작됐다. 손님 김상교 씨가 클럽 직원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수사 과정에서 클럽과 유착한 경찰, 마약 유통, 탈세 의혹이 줄줄이 불거졌다. 클럽의 실질적 운영자로 지목된 승리는 의혹의 중심에 섰다.
승리는 2015년 일본인 투자자 일행과의 모임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비롯해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버닝썬 자금 횡령, 상습 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 총 9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9년 3월 승리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 크다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고,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빅뱅을 탈퇴했다.
사태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정준영은 동의 없이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한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냈다. 그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최종훈은 음주운전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 돈을 주고 청탁한 정황이 포착됐고, 용준형은 불법 촬영물을 공유받아 보고도 방조한 점을 사과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2019년 3월 14일 하루에만 승리와 정준영, 용준형, 최종훈이 줄줄이 은퇴를 선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찰 유착 의혹도 불을 지폈다. 승리, 정준영 등과 연루된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 모 총경이 이들의 비위를 무마해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버닝썬 게이트는 단순한 연예인 스캔들을 넘어 권력과 유착한 밤문화 카르텔의 실체를 드러낸 사건으로 확대됐다.
사법 처리 결과도 무거웠다. 승리는 2021년 8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2022년 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돼 같은 해 5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정준영은 집단 성폭행과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로 2019년 11월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에서 징역 5년으로 감형됐다. 최종훈도 1심 징역 5년에서 항소심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버닝썬 게이트는 YG엔터테인먼트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혔고, K팝 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승리 출소 이후의 근황이 종종 화제가 되지만, 사건이 남긴 상처는 여전히 한국 연예계의 가장 어두운 장면 중 하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