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치상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김씨는 2024년 5월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아무런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3시간 뒤 매니저 장 모 씨가 김호중의 옷을 대신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수했고, 김씨는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계속 음주 의혹을 부인하던 김호중은 CCTV 영상 등 음주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사고 열흘 만에야 뒤늦게 음주 사실을 인정했고, 결국 구속됐다. 검찰은 휴대폰 포렌식과 통화내역 재분석, CCTV 화질 개선 등을 통해 김씨가 음주의 영향으로 정상 운전이 곤란했음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 시도도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의 범행을 은폐한 혐의로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전 모 본부장도 구속 기소했다. 본부장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했고, 대표는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부탁한 혐의(범인도피교사)가 적용됐다. 주취 상태에서 대신 자수한 매니저 장씨는 불구속 기소됐다.

다만 검찰은 김씨에게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김씨가 시간 간격을 두고 수회에 걸쳐 음주해 역추산 계산만으로는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운전자 바꿔치기 등 사법방해로 인해 음주운전으로는 처벌할 수 없게 됐다"며 사법방해 처벌 규정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공인임에도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강행하고 사고를 낸 뒤 정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사회적 신뢰를 저버린 행위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씨 측은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으나 항소심도 실형을 유지했다.

이번 사건은 톱스타의 음주 뺑소니와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가 결합된 희대의 스캔들로 기록되며, 연예계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일깨웠다.